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기적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도, 평범한 은혜도 모두가 간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저는, 9년전에 일어난 일을 생생히 기억하며, 주님께 감사함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간증을 한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고 두려운 것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일 수가 없기에, 적극적으로 주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고백하는데 담대해지려고 합니다. 분명히 주님께서 기뻐하실 줄 믿으면서........ 간증의 촛점은 주님의 역사하심에 있음을 기억하지만, 혹이나 사람의 생각을 앞세워 인간의 능력과 지혜를 자랑하지나 않을까 싶어 기도로 준비하고 기도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2002년!
K 대학 교양학부 및 체육대학에 소속되어 ‘축구 강의’를 담당했던 저는, 그 날도 간단한 이론을 설명하고 실기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팀을 구성하여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시간은 제법 쌀쌀한 분위기 였습니다.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쌀쌀한 날씨 탓 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몸놀림은 약간 움츠린듯한 어색한 경기력이었습니다.
10여분이 흐를즈음 공과대에 재학한 한 학생이 골을 넣기위해, 상대편 골에어리어 지역에 높게 뜬 공을 향해 헤딩을 하려고 러닝 점프를 하는 순간, 쇠붙이로 이루어진 골포스트에 아주 강하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순간 ‘아!!! 큰일 났구나’ 하고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의 머리와 골 포스트가 충돌하는 그 소리는 넓고 넓은 운동장 전체에 너무나 크게 울렸고, 학생들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순간, 모든 학생의 움직임이 정지 되었습니다. 그 잠깐의 정적감이 팽배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넘어진 그 학생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뜀박질도 휘청거리고 있었습니다. 온몸을 떨고 거품을 뿜어내는 그 학생이 내 시야 들어 왔을땐 정말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먼저 나의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은 ‘내 눈앞에서 이 학생이 죽어가는구나. 어떡하지? 내 힘으론 어쩔수가 없는데... 어떡해야하나?’....
그렇습니다. 수업 중에 일어나는 모든 안전사고는 내 책임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은 익히 아는 바였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눈앞에 벌어진 이 상황에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그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머리에 출혈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램 이었지만, 한 방울의 출혈도 없이 동공이 풀린 그 학생을 바라보며 나의 작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단어들은 수백 개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그 급박하고 다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는 그 학생을 중심으로 짜여 진 스크럼 사이로, 한 학생이 비집고 들어오더니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너무나 생소한 소리, 마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상한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띨라 라띠 .........” 등등의 주문을 말입니다.
잠시 저는 ‘이단이 아닐까’하고 생각 했지만 벌어진 상황에 더 민감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주문을 외우는 그 학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쓰러진 학생의 상태는 거품이 멈추게 되었고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 상태였지만!
돌발 상황이 벌어지고 5분의 시간이 채 가기 전에 119 구급차가 도착하였고, 수분사이에 아주대 병원 응급실로 쓰러진 학생을 후송 하였습니다. 후송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동참한 그 학생은 쉼 없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아주대학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의사들을 외면하고 소리 내어 주문하던 그 공과대학 학생! 잠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그 학생은 의식을 찾았고, 건강하게 두발로 퇴원했습니다. 이후 쓰러진 학생과 학교 그리고 저까지 모두 원만하게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온 에너지가 소비된 지친 육신을 추스르고 자 휴게실에서 한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주문을 외던 학생이 너무나 선명하게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그 학생이 방언으로 기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기도하고 있다는 교만한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늘 들어왔던 방언을 주문이라고 생각한 나의 영적 수준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위기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부르짖는 그 학생으로 인하여 많은걸 깨달았고 깊은 통회의 시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그 기도하던 학생의 이름도, 사경에서 헤매다가 분명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일어났던 그 학생의 이름도 기억할 순 없지만, 내 신앙생활에 큰 획을 그려준 학생들 이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순간에서나 인생의 길목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시는 분 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아멘
댓글1개
집사님의 삶을 보노라면.. 정말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실감하게 됩니다~!
더 많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간섭하심의 은혜들을 나누어 주시기를 또한 기대하게 됩니다..
베드로 같은 열정으로 주님을 향하는 집사님과 가정에..
더욱 멋지고 영광스러운 증거들이 많이 나타날 것을 기대합니다~^^